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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걱정교환소 / Anxiety Exchange

    걱정거리는 당사자에게 있어서는 정말로 부정적인 것에 지나지 않지만, 제3자에게는 단순한 수다거리가 되거나 때로는 공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우리는 그것을 ‘걱정의 재활용’이라 정의했다. ‘걱정’이란 것은 ‘내가 항상 버리고 싶어했던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버리고 싶은 것은 이른바 ‘쓰레기’다. 이는 난지도라는 이곳의 과거와도 일맥상통한다. 쓰레기 섬에 쓰레기를 모아 일종의 거대한 쓰레기 통을 만들자. 즉, 나의 ‘걱정’을 쓰레기처럼 꾸깃꾸깃 말아서 버리고 싶다는 발상으로부터 이 컨테이너를 실제로 사람들이 ‘걱정을 버리는 장소’로 만들고자 했다. 하지만, 쓰레기는 재활용해야 하는 법. 버려진 ‘걱정’들이 점점 모이면 이를 어떻게든 적극적으로 재활용할 수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결국 여기에 버려진 누군가의 걱정을 또 다른 누군가에게 보여주기로 했다. 작품의 테마를 이렇게 정하고 나서 생각해야 했던 것은 이 동화적인 말장난의 세계(형태가 없는 걱정이라고 하는 것을 버린다는 행위)를 어떻게 현실 세계에 실현시키느냐였다. 이것저것 생각한 끝에 결정한 방법은 자기의 걱정을 종이에 써서 캡슐에 구겨 넣고 버리는 것이다. 이는 초등학교 때 친구와 만든 타임 캡슐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이렇게 해서 완성된 것이 바로 이 ‘걱정 교환소’이다. 여러분은 이 ‘걱정 교환소’를 통해 2012년의 9월 현재 어느 누군가의 어떤 걱정을 들여다볼 수 있을 것이다. 반대로 여러분을 괴롭히는 어떤 걱정을 어느 누군가는 알게 될 것이다. 그것이 여러분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 지(어쩌면 또 다른 걱정이 추가될 것인지) 알 수 없다. 다만, “나의 걱정은 타인에게 새롭게 회자될 수 있다.” 덧붙여, 컨테이너에 모인 걱정들은 밤이 되면 소리를 내거나 소곤소곤 대화를 시작할 지 모른다. 특히, 모두가 걱정을 잊은 밤에 여러분이 버린 걱정들이 우연히 모여 서로가 서로를 위로하며 은밀히 움직일 지도 모를 일이다.